블소 옷 갈아입히는 걸 보면 몸통을 통째로 갈아치는 것 같던데, 그 몸통에도 다 애니매이션 따로 박아줘야 됩니다. 옷에도요. 늘어지는 끈 같은 거 있을 때 그거 그냥 뻣뻣하게 붙어 있을 수 없잖아요.


mmo의 폐해라면 폐해인데, 옷 갈아입히기가 주 재미 포인트가 되다 보니 모든 의상을 갈아 입을 때 모양도 갈아주고, 하다 못해 색상이라도 갈아주고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게 또 제한을 많이 걸 수 있으면 좋겠는데 갑옷 같은 건 직업끼리 다 입어줘야겠고, 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죠.


갑옷 1 =  성별로 각 2종의 애니(그 안에는 각 전투 모션 및 일반 소셜 모션이 들어 있음) 때문에 무조건 2배수로 증가하고, 종족별로 특성 살리면 또 그 종종 개수만큼 배수로 늘어나고 해서 그 작업을 줄이고 의상 퀄리티를 올리다 보니 블앤소 같은 형태가 나온 거겠죠. 전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 거 같은데 애니매이션 작업이 제일 힘듭니다. 애니매이션이 캐릭터 움직이게만 하는 문제가 아니고 어느 지점에 타격 이펙트 붙일 것이냐, 카메라 어디에 붙일 것이냐, 사운드 어디에 붙느냐, 어느 프레임에 데미지 띄울 것이냐, 어느 부분이 몬스터에 맞을 것이냐, 어느 부분에 피격할 것이냐 이런 작업들이 더해져서 굉장히 일이 큽니다. 그 작업을 줄이고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작업에 투자했겠죠.


직장 생활 해보면 아시겠지만 월도질 하는 것도 생각보다 힘듭니다. 눈치 보이고요. 회사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서 일순간 루즈하더라도 결국은 일정에 맞춰서 다 나오게 돼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마감이 멀었을 땐 좀 늘어지고, 마감 다가 오면 빡세게 조이고 그런 것이죠. ~_~


wow의 경우는 특정 의상의 형태가 미리 몇 개 존재하고, 거기에 텍스쳐만 갈아서 의상을 만들죠. 의상용 애니매이션 따로 안 잡아도 되게.

처음에는 참신해 보였는데, wow를 몇 년 해 보니 이거 입으나 저거 입으나 색만 다른 옷 갈아입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이거나 저거나 선택의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