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뭐 게임규제법 많이 만들어지면서 언론이고 정부기관이고 게임의 유해성을 주장하며
규제를 건다던가... 혹은 건전한 게임 운동을 벌이는데...
종전까지는 청소년만 대상으로 했었는데, 이제는 일반 성인들까지 규제범위가 확대될 조짐이 보입니다.
근데 대체 게임이 왜 건전해야 하나요?
그럴거면 영화도 건전하라고하지..
올드보이나 추적자나 아저씨같은 유해영화 못만들게 차단하고.
게임이 대체 왜 건전해야 하나... 궁금하네요.
무슨 게임이 정서함양 수단도 아니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영화는 간접경험의 경향이 매우 큰 반면, 게임은 점점 직접경험의 경향(리얼리티 어쩌고, 실사 어쩌고, 현실감이 어쩌고, 1인칭 방식이 어쩌고)으로 변해가고 있고..
그로 인해 현실과 게임을 구별 못하는 몇몇 사람들로인해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늘어나고 있기때문이겠지요.
근데 그건 영화도 마찬가지였죠..
수퍼맨 영화보고 집에와서는 망토하나 등에 달고 2층 옥상에서 뛰어내린다든지..
이소룡 영화보고 집에 오는길에 쌍절곤하나 사서 휘두르고 오다가 이마에 혹하나 만든다든지..
최근에 미디어 모방에 따른 사건사고가 늘어나는 것이,
미디어 전달 수단의 발달로 그동안 알려지지않았던 것들이 드러난 것인지,
사회적으로 현실에 적응 하지 못하고 다른 가상 현실에 집착하는 친구들이 늘어나서 사건 사고가 늘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게임이 악의 축인지... 모호한 구석이 있죠.
막 잡설을 길게 늘어놓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그럼 게임은 불건전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어떻게 보면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뻥이라고 해도
등장 캐릭터들을 온갖 무기를 온갖 방법으로 총동원해서 도륙하고 피를 흘리게 하고 섬멸하는 게임도
생각해보면 굉장히 잔인하고 끔찍한 일인데 비해 요즘엔 너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건 아닐까..해서요..
좀 모호한 기준이긴 한데, 전 제 아이들이 태어나면 그네들이 GTA같은 게임을 하는 꼬라지는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젤 중요한게 바로 그건거 같아요.
아무리 리얼해도 게임은 게임
영화는 영화
야동은 야동....... 어?
그런 판단기준이 모호하고 휘둘리기 쉽다 - 라는 전제로
가장 보편적인 '나이'를 잣대삼아 규제하는 거겠죵...
솔직히 나이 서른 마흔 쳐먹고도 인간같이 않은 족속들도 많고
이제 중고생인데 저보다도 '된' 인간들도 많은게 현실이긴 하지만.. ㅎ_ㅎ
게임과 영화에 등급을 달리 매기는 이유는 해당 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에 대한 돈지랄 및 몸지랄의 차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건전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야하니까요.
영화의 경우 대부분 2시간의 노출을 겪는데 반해...해 보셨잖아요...게임밤샘....
노출되는 시간의 양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반면 집중도는 영화를 보는 것과 게임을 하는 것이 비슷할 것입니다.
외려 게임의 그것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경우 반복적인 노출로 인한 폐혜가 게임의 그것에 비해 적으므로,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니지에서 버그베어 100만마리 잡은 사람은 있겠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100번 이상 보는 사람은 드무니까요.
원론적으로야 그런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공론화 해서 ..캠페인을 하던 금지를 하던 법을 만들던 .. 사회구성원이 합의 하는 과정과 결과가 합리적이기만 한다면 상관없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