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이펙트3에 대한 미리니름이 있을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가 최근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생명(혹은 인류)의 기원은 외계인이닷!'이란 소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SF계에서는 이미 고전에 가까운 소재라서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한편,

올해초에 출시한 매스이펙트3는 매스이펙트 시리즈의 대단원을 매듭지는 동시에,

그쪽 세계의 커다란 줄기가 되는 설정을 '폭로'해버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뭔소린고하니,

매스이펙트가 처음 나왔을때 받은 느낌은, '진화론'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작품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원시적인 단계를 거쳐서 과학의 발전을 이루고,

다른 종족들과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하게 되는 단계를 넘어서면,

종족으로서의 생명력이 끝나는 시점이 오는데,

과학이 극도로 발전한 종족이라면 자기자신의 몸을 기계로 바꾸는 진화과정을 거쳐서,

무한히 사는 종족이 된다는 설정입니다.

요약하자면, 진화를 거듭할수록 기계종족이 되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종족으로 변한다는 것.

 

매스이펙트2까지만해도, 진화의 정점에 있는 종족으로 '리퍼'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거대한 기계생명체로 왠만큼 작은 친구들도 몇십미터정도 되고, 몇십만년씩 동면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생명체는 점점 세뇌되고 몸의 일부가 기계화됩니다.

(2편 기준으로)이들의 목적은 생명체들의 무분별한 진화로 인한 모든 유기 생명체의 멸종을 막기 위해, (진화의 정점은 기계화니까)

일정주기마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들을 한꺼번에 몰살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철저하게..

한마디로, 자기들만 잘난 종족이죠.

 

근데 3편에서는 이러한 '진화'의 정점에 있는 '신'적인 존재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카탈리스트'라는 존재인데, 쉽게 말해 기계신쯤 됩니다.

그가 원한다면, 온 우주(은하계한정일수도 있음)의 기계들의 흔적을 없애버릴수도 있고,

생명체들을 기계화할 수도 있습니다.

최종 선택권은 주인공에게 있는것 처럼보이지만,

실은 그런 옵션을 준비해놓은 기계신의 능력입니다.

그는 실제로 진화의 정점처럼 보이는 리퍼족의 배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게임의 중심이 되는게, 신의 존재가 필요없는 '진화론'이자 '인본주의'인데,

갑작스런 신의 난입으로 인해 게임의 중심이 인간(기타 다른 외계인)에서 신으로 옮겨갔고, (더이상 유저가 날고기든 다른 선택은 없다는 뜻)

인본주의든 진화론이든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크게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것이죠..

내가 이 게임의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전작들에서 언급조차 없었던 녀석이 갑자기 나와서 내가 하나하나 쌓아놓은 탑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니..

 

이제, 게임이 나온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초반에 구입한 유저들은 왠만하면 엔딩을 다 봤고 엔딩에 대해 크게 실망한 상태입니다.

이런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바이오웨어서 발표한 추가 DLC에 대한 내용은 더 가관이고.. (엔딩 수정은 없고, 보충 영상만 추가..)

 

아무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 매스이펙트3 입니다. 

 

굳이 프로메테우스랑 매스이펙트를 엮은 이유는,

둘다 '생명의 기원은 외계인이닷!'에 가까운 소재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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