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많은 기대를 끌어모았던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 콘솔인 OUYA.
아마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 콘솔중에는 처음 제안된 걸로 기억하는데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킥스타터 소셜펀딩 목표액을 채웠습니다만,
그동안 하드웨어 스펙 변화라든지,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아직도 시제품만 선보인 상태입니다. (이번 E3에 잠시 나왔다고)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셋탑+게임컨트롤러 컨셉이었지만,
E3에서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도 집어넣어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뭐, 테그라3 칩이 들어갔기때문에 스트리밍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99달러라는 나름 저렴한 가격에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를 살수 있다는게 매력이라면 매력입니다. (패드만 구입하면 50달러인데, 반대로보면, 콘솔이 50~60달러라는 소리)
그렇지만 과연 가격대비 (게임기로서의) 만족감을 줄지는 미지수.
테그라4를 넣은 엔비디아의 프로젝트 쉴드를 살펴봅시다.
일단 성능만 본다면 최고 사양의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입니다.
일단 다이어트할대로 다이어트한 OUYA와는 달리, 쉴드는 5인치짜리 터치스크린을 달아놨기때문에,
어찌보면 안드로이드 콘솔이라기보단,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용 게임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쉴드는 애초부터 클라우드 게이밍을 염두해두고, 개발&마케팅을 해온터라,
이번 E3에서는 특별히 더 보여줄 것은 없었습니다. (GTX650이상 VGA라면 PC랑 스트리밍도 가능한듯합니다.)
원래 349달러로 발표해서, 제법 반발이 있었는데, 출시일이 임박한 지금에야 299달러로 낮췄습니다만.. 과연?
게임스틱이라는 물건도 있습니다.
닌텐도를 연상시키는 납작한 게임패드와 게임패드 뒤쪽에 수납되어있는 ARM콘솔 스틱(?)이 특징인 게임기입니다.
컨셉상으로는 OUYA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하지만 스펙이라든지 게임스틱 같은게 OUYA보다 안좋기때문에 가격은 OUYA보다 저렴한 80달러.
원래는 이녀석도 올해 4월달에 출시하는걸로 계획되어있었습니다만.. 결과는 출시 연기. (일단 7월9일로 잡혀있긴합니다.)
3개의 안드로이드 기반 콘솔 게임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콘솔이름 | CPU | 특징 | 가격 | 출시예정일 | 기타 |
프로젝트 쉴드 | 테그라4(쿼드코어) | 5인치터치스크린,클라우드 | 299달러 | 6/27 | 엔비디아 |
OUYA | 테그라3(쿼드코어) | 클라우드 | 99.99달러 | 6/25 | 소셜펀딩 |
게임스틱 | AMLOGIC 8726-MXS(듀얼코어) |
| 79.99달러 | 7/9 | 소셜펀딩 |
휴대용 게임기에 도전장을 내미는 쉴드와는 좀 다르게, 게임스틱과 OUYA는 소형 스크린을 포기하고 가격을 낮췄습니다.
공교롭게도 굉장히 가까운시기에 3개 제품이 모두 나오는데요,
하지만, 굉장히 안좋은 타이밍에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E3에서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를 발표했기때문입니다.
물론 플스4는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는 기다려야 만져볼수 있는 것이지만,
399달러라는 (나름) 저렴한 가격의 게임 콘솔이 나오니, 그만큼 안드로이드 콘솔들이 경쟁력이 줄어드는셈이죠.
지극히 개인적인 평을 해보자면,
1. 쉴드
안드로이드 게임에 목매지 않는 이상 차라리 PS비타나 닌텐도가 더 나아보이는데다,
PS비타는 플스4와 연동해서 스트리밍이 된다니, 쉴드가 내세우는 스트리밍과 클라우드 둘다 초라해지죠.. (일단 게임 숫자나 퀄리티에서도..)
2. OUYA
역시 늦은감이 있습니다. 예정대로 올해 초에 나왔다면 조금 더 미래가 있지않았을까 싶습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클라우드(온라이브랑 계약한듯)를 넣었지만.. 과연?이라는 걱정이 앞서는군요.
3. 게임스틱
일단 가격은 OUYA보다도 20달러나 더 싸지만, 사양도 더 낮고 게임패드도 안좋고 클라우드도 없습니다..
프리오더는 열심히 받고 있던데.. 프리오더 이후에는 좀 암울해보입니다.. (사실 게임스틱은 그냥 부랴부랴 만든 느낌이랄까?)
결국, 안드로이드 기반 콘솔 게임기는, 게임패드만의 장점을 살려서 즐길만한 게임이 많이 없다는게 한계점이겠죠.
애초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게임이 많다보니, 화면에 나오는걸 직접 클릭해야하는 게임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차세대 게임기 발표로 인해, 소니와 마소가 여전히 TV앞 게임시장에서 여전히 칼자루를 쥐고 있게 된것도,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에는 큰 타격일 것입니다.
뭐, 이러한 일들로인해, 아마도 더이상의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 개발 혹은 소셜펀딩은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ARM코어 경쟁이 사그라진 지금은, 뭔가 미친듯한 성능을 내는 ARM칩도 나오지 않을테니, 하드웨어적 경쟁력도 없어보이고요..
만약 미친듯한 성능의 ARM칩이 나온다면, 차라리 타블렛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블루투스 기반의 게임패드가 활성화되는걸 기다리는게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엔비디아는 돈이 많고 직접 칩도 설계/공급하는 회사니까, 꾸준히 후속작을 만들긴하겠죠.. 잘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요약하자면,
쉴드를 살바에야 더 저렴한 PS비타를 사는게 나을것 같다.
OUYA랑 게임스틱은 너무 안좋은 타이밍에 출시를 하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안드로이드 셋탑으로 판다면..)
결국 플스4의 성공적인 데뷰와 잠시 정체된 ARM의 발전, 그리고 킬러타이틀 부족으로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은 당분간은 성공하기 힘들것 같다.
정도입니다.
아무튼.. 긴글 읽어준것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사람들이 신기한 맛에 구입하기도 했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좀 부족해도 제조사나 소비자나 그려려니하고 만들고 쓰고 했는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요즘은, 제조사들의 문턱이 더 높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 특성상, 자신의 기기에 맞는 독점작을 만들기도 힘들고요..
엔비디아 같이 돈많은 회사는 별도의 마켓플레이스(테그라존)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박을 꿈꾸는 중소기업은 구글 플레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도 문턱을 높이는데 일조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될성부른 잎으로 여겨졌던 안드로이드 콘솔들이 플스4라는 서리를 맞아서 꽁꽁얼어버린 것 같아서 한편으론 좀 안타깝습니다.
뭐, 이제 막 안드로이드 콘솔들이 판매될 것이긴 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그런데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할 때 각종 스마트기기에 비해 게임 콘솔이 가지는 이점이 있나요?
그닥 필요는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 = 스마트폰 - ( 배터리 + 터치스크린 + 스피커 + 이동통신모듈 + 기타등등)
인데, 사실상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에 가깝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거기다가,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얹어서 파는것입니다.
엔비디아의 쉴드는, 안드로이드 기반 소형 게임기(PSP나 NDS같은)에 가깝고요.
그래서 스마트폰과 비교하든, TV셋톱박스와 비교하든, 게임 컨트롤러가 추가된 것입니다.
어떤측면에서는 스마트폰에서도 밀리고(이동성 면에서),
TV셋톱박스에서도 약간 밀리는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OUYA같은 경우는 활용하기에 따라서, 훌륭하고 저렴한 TV셋톱박스로 쓸수도 있습니다만..
역시나 게임적인 면에서 본다면, 롱런하기 힘든 한계점도 있습니다.
아.. 장점을 안적었군요.
장점이라 한다면, 가격이겠죠.. 사실 그리 싸지도 않지만,
하드디스크 없는 디빅스 플레이어가 7~8만원선이고,
리모콘까지 합친 셋톱pc를 꾸민다면 최 15~20만원은 투자해야하는데,
안드로이드 콘솔이라 하면, 디빅스보단 할수 있는게 많고, (게임과 영화 관람, 인터넷까지)
가격에 비해 좀 성능이 어중간한 셋톱pc와 비교한다면, 할수 있는 일은 비슷하지만 좀 더 저렴한 안드로이드 콘솔이 주목받고 있는거죠..
문제는, 정작 안드로이드 콘솔 혹은 안드로이드 셋탑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중소기업인데,
소프트웨어(OS) 업그레이드나 홍보도 부족하고, 대량생산으로 가격 깎는것도 쉽지않으니,
나름 시장성은 있지만 생각보다 활성화가 더딘 것 같습니다.
한 2~3년뒤라면, x86기반의 저전력 APU가 인텔이나 AMD에서 많이 나온다면,
지금의 안드로이드 콘솔 크기에 x86기반 윈도우(8이나 9)가 돌아가는 저가형 셋탑PC가 나올수도 있겠네요.
만약 그렇게되면,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이나 안드로이드 기반 디빅스 플레이어는 더 없어지겠죠.
음. 기존의 스마트 기기용 게임들은 애초부터 별도의 컨트롤러가 전혀 필요 없는데,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이 물건은 일단 흥하려면 전용 게임(전용이라기보단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 있을만 한 게임)이 따로 필요하겠네요.
그래도 일단 다른 콘솔(PS나 XBOX)보다 싸긴 쌀거 같네요.
그래서 쉴드 같은 경우는 아예 터치스크린을 달아버린것이고요.
OUYA같은 경우는 터치패드가 달린 블루투스 컨트롤러를 채택했고,
게임스틱은 터치패드도 없습니다...
결국, OUYA는 그나마 마우스 커서 식으로 반정도는 따라갈수 있겠지만, 타워디펜스나 눈에 보이는걸 그대로 클릭해야하는 게임에선 적절치않을테고요.
게임스틱은 아예 못하는 게임도 제법 많을듯.
많진않지만, 자이로스코프나 중력센서 이용하는 게임도 불가능하죠.. (게다가 쉴드/OUYA/게임스틱 모두 진동기능 없습니다.)
그나마 레이싱 게임이나 GTA(안드로이드)같은 경우는 좀 할만하겠죠..
결국, 유지비에 해당하는 게임 구입비용이나 전기세 같은건 조금 이득이겠지만,
게임을 좋아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돈 좀 더 쓴다 생각하고 플스4를 구입하는게 더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아예 OUYA나 게임스틱이 게임 보다는 디빅스 플레이어나 가정용TV 인터넷 머신 정도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기존 디빅스 플레이어 시장에 영향을 줄수는 있겠네요.. (일단 가격이 싸니까..)
이렇게 된것도 결국 플스4의 약진 덕택(?)이죠.
뭐.. 솔직히 게임으로서 거듭나기에는 휴대폰에 기생하는 형태의 안드로이드 게임은 무리수가 많지 않았나.
대부분의 게임이 고전작의 재탕이라는것만 생각해봐도, 기기 자체의 특성으로 버티는 게임을
특성을 버리고 게임을 파는 방향성은 실수가 아니였나.
마치 아타리시대이후 닌텐도 이전까지의 온갖 게임기들의 괴랄한 파생품들이 떠오르더군요.(CD마스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