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제는 학원을 가지 않았으니까 집에서 프로그래밍 1주일 복습을 마지막으로 하면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몸이 근질거리고 갑갑해서 오래간만에 중학 1학년사촌동생 집에 놀러갔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친구에게 유희왕 카드 빼았겼다고 아주 통곡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뭔 짓을 해서 빼앗겼냐고 하니까 자기 덱이 너무 개판이라고 욕해대서
홧김에 덱 걸기 듀얼을 했는데 져서 덱을 빼앗기고는 덤으로 자기가 용돈을 모으고 모아서
겨우 산 카드 하나를 그 깡패같은 놈이 가져갔다고.....

넌 무슨 덱이었는데? -> 사이버 드래곤덱 - > 흐흠 그 애송이는 -> 그냥 오시리스 한장 있는 신덱
저의 소중한 동생을 이렇게 대낮에 통곡을 하게 만든 그놈이 갑자기 면상이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전 동생의 책상위에 보이는 덱뭉치를 그냥 들고 말해준 장소로 갔죠.
내가 지면 우리 집의 모든 카드를 다 주마. 내가 이기면 네가 가져간 덱과 카드 + 너의 덱을 내놔
그렇게 듀얼을 했는데....................
제 사촌동생의 덱......
세상에.. 마법카드 달랑 4장...  전부 드래곤 몬스터.. 그것도 일반에 스피릿드래곤 두장..
중 1을 상대로 라이프가 8천에서 1천 5백까지 몰리더군요..

역시 오시리스.. 삼환신 중에서 운좋게 걸리면 껌이지만 조금만 페이스 틀어져도 제일 무서운 신
다행히 범골의 의지 3장이 나와서 다음 턴에 무려 패가 20장
기존의 패에 있는 스피릿 드래곤
<이 카드가 자신의 턴에 전투를 실행할 경우, 그 배틀 스텝시에 발동할 수 있다. 패의 드래곤족 몬스터 1장을 묘지에 버릴 때마다, 엔드 스텝까지 이 카드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1000 포인트 올린다.>

공격력 2만 1천으로 겨우 이겼습니다.
그 꼬맹이가 봐달라고 자기 덱은 못준다고 우기는데.. 전 여기 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하고 못지키는 한심한 쓰레기가 남 괴롭히는 건 아냐고 하면서 결국 다 빼앗아서 제 사촌동생을 줬습니다.

뭐.. 동생 덕분에 오래간만에 듀얼의 재미와 스트레스는 풀었는데........
대체 뭐냐고 그 드래곤 오타쿠도 짜라고 돈줘도 안짤 정도의 개판 드래곤 오타쿠 덱은...

저... 정말 유치하고 어른스럽지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