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당하는게 병*, 꼬우면 기회봐서 칼 꽂아라'라는 것을 대전제로 깔고 시작하는 게임인데,


사람들이 한번 뒷치기 당했다고 찡찡거리고 매너없니 뭐니 찡찡대는게 참 슬프군요.

애초에 이 게임은 몹한테 달려들기 전에 일단 주위에 지나가는 놈 없나 확인, 쉴 때 주변에 날 꼬나보는 놈 없나 확인, 좀 피 떨어질 일 있으면 옆에 있는 놈이 나 때리지 않을까 조심, 혹시 은신쓰고 있는 놈 업나 조심하면서 사는 삶이 몸에 배여야 하는데 말이죠.



전 퀘하다 죽으면 '어?! 이게?' 라는 마인드가 스멀스멀 피어올라서 그 퀘 하는 자리에서 줄창 쌈박질을 쿠당탕 벌입니다. 물론 죽어나자빠지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데, 애초에 '일반 유저를 몹이랑 동급'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사이좋게 지내라는 건 어불성실이죠. 하하호호 웃으면서 남 등짝에 칼을 꽂아주고 함마를 머리통에 갈겨주면 모를까 말입니다 -.,-


덕분에 퀘몹을 앞에두고 사람들끼리 연쇄칼빵이 벌어져서 최후의 승리자는 몹과 함께 비명횡사하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지는게 일상다반사긴 하지만서도.....


퀘몹이다! -> 엌 뒤치기! -> 헤헤 이제 내가 퀘몹을 잡...->어엌 뒷치기! ->크하핫 패배자들 이 몹은 나의 것이다 -> 너도 아니거든요? 내꺼거든요? ->아악 젠장! -> 헤헤 이제 몹을 잡...아보려는데 너무많으허흐허으허허응->푹찍


몹들은 항상 유저들과 대항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똘돌 뭉쳤지만 정작 유저들이 똘똘 뭉쳐서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안달인 아쌀함이 이 게임의 매력이자 백미인데 말이죠.

아, 물론 섣부른 친절을 과시하다 괜한 헛스윙에 도우려던 양반이 골로 가는 상황도 가끔 벌어지더군요. 친절은 독이랄까요 -.,-



그러니 이 게임을 제대로 즐겨보겠다~ 라고 생각하시고 처음 시작하시려면 애초에 '사람=몹'이라는 마인드로 필드에 나가야 합니다. 가끔가다 사람이 도와주면 '어? 몹이 도와주네?'라고 의야해질 수준은 되어야죠.



p.s



어라_이게_아닌데?.jpg


쌈박질을 하다 한쪽을 계속 바르다보니 우월함이 샘솟아 추격전을 벌였는데....

뛰어내린 구뎅이에 함정파둬놓고 칼날을 벼르던 시츄에이션도 있었습니다. 으잌


중요한건 10분 전까지만 해도 서로 피튀기게 싸우던 양반네들이었다던 거.


이런거로 맞아죽으면 화난다기보단 어처구니가 없고 웃기기만 하더라구요. 만만한 희생양이 벌벌 떨면서 기다리겠지~ 싶었더니 분노의 칼날을 갈아대고 대기하고 있는 두 명의 사람들. 헣헣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