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좀 지난 일이긴 하네요.

상황을 적으려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고작해야 1달 전 일이니까요.


1달 전, D모 게임의 게시판에서 제게 일방적인 시비와 동시에 부모님 욕을 한 악플러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저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이기에 욕하는 것은 이해가 됐지만 부모님 욕은 좀 아니다 싶어서 제 부모님은 이미 고인이시니까 다른 것은 다 하더라도 부모님 욕은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서 저한테 욕이란 욕은 다 하더군요. 대표적으로 몇 가지 꼽자면...

"니가 애비를 처닮아서 철이 없구나?" / "니 애비 연장질하다가 꼴까닥한듯?"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해당 악플러의 경우, 이전에 저 말고도 다른 이에게도 저런 말을 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고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생각해서 고작해야 넷상의 분쟁으로 고소까지 가는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이래저래 시간을 떼어먹힐게 분명해서 중간에 그냥 사과만 받고 취소를 할 예정이었죠.

그런데 이 악플러의 행동이 전혀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절 깔보더군요?

자신이 13년 동안 인터넷을 하면서 사이버 분쟁으로 고소한다는 사람 여럿 봤지만, 다들 2~3일만 지나면 알아서 포기하는데 전 얼마나 갈지 두고보겠다면서 말이지요.


저란 놈은 일할 때랑 평소랑 성격차이가 좀 심합니다. 이중인격자 소리를 심심치않게 들을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일할 때에는 아무래도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이 곤두설만큼 중요한 일이니 그런 것이지. 저는 평소 그렇게 성격이 냉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소에는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합니다.

그러나 그런 성격이라고해서 모든 것을 봐주고 넘어가진 않습니다.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저 웃으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별다른 분쟁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지 진짜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즉, 피해든 이익이든 받은 것은 그의 2배로 돌려줘야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네... 실제로 저는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입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게시판의 다른 이들까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일러주는데도 녀석은 무슨 자존심 때문인지 끝까지 도발을 하더군요.

심지어 자신이 프로코갤러인데 이따위 고소가 겁날거 같으냐? 라고 말하며 고소 그런거 안 무서우니까 해볼테면 해보라고까지 말하더군요.

오히려 욕설수준의 농도가 더 짙어졌습니다. 심지어는 제게 장애인, 인간쓰레기, 벌레같은 놈이라고까지 폭언을 일삼더군요.

그리고는 자신도 저에게 당한게 있으니 부모님 쌍욕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제게 말합니다.


저는 문득 그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대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부모님 쌍욕을 듣고 조롱을 당할 정도였는지요.

그래서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무슨 일 때문에 제게 그리 화가 난건지, 또 오해가 있다면 오해는 풀자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 악플러 왈, "이전에 있었던 다른 이와의 부모님 욕 사건에서 먼저 부모님 욕을 먹었고 그래서 보복심리에서 자신도 욕을 한 것인데, 게시판의 사람들은 내가 먼저 욕한 것으로 몰아갔지 않느냐? 그런데 내가 나중에 먼저 욕먹었다는 스크린샷을 올렸을 때 너는 내게 사과를 안 했으니까 욕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따지고 넘어갈게 있습니다. 저는 그때 그 당시 분명히 해당 악플러에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주장이 올바르고 진실하다고 할지언정 당사자들 외에 다른 이들은 증거가 없다면 믿기가 힘들다. 그러니까 먼저 욕을 먹었다는 스크린샷을 올리면 된다. 저 사람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올렸는데 당신이 안 올리면 이건 100% 당신이 지는 싸움이다." 라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그때 당시의 악플러 왈, "내가 떳떳한데 왜 증거를 올려야하냐?" 라고 하더군요.

한 쪽은 조작이든 아니든 일단 증거가 있는데, 한 쪽은 자신이 떳떳하다는 주관적인 말만 되풀이하며 증거를 제출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누구 편을 들겠습니까? 당연히 증거가 있는 이의 편을 들지, 없는 이의 편을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분명 제가 증거를 제출하라고 권할 때에는 증거가 없다고 그러더니 자신이 불리해지니까 대뜸 증거를 제출했는데... 그 증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솔직히 의심스럽습니다.

결정적으로 그 악플러가 자신이 일방적으로 욕한 것이 아니라 먼저 욕을 들었다는 그 증거를 올렸고 올렸을 때, 사과를 안 했기 때문에 욕을 한다고 그러는데... 문제는 저는 그 글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라도 그 글이 있는 링크를 보여주면 내가 기꺼이 사과하겠다. 그러니까 링크 띄워달라. 라고 말했지요.

허허, 그런데 이건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링크도 안 띄우고 제게 그 건에 대해서 사과받고 싶은 마음 없으니 그냥 꺼지라고 하는군요.


그 이후로도 계속 도발과 조롱을 일삼기에 결국 경찰 진술까지 갔습니다. 네, 쓸데없는 승부사 기질이 발동한 것이지요. 어떻게해서든지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뭐 그런...

그리고 경찰서에가서 진술서 작성하고, 경찰 측에서 오늘 검찰로 송치할 고소장 발부해야하니까 한번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갔다왔고, 고소장 꾸미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게 그러더군요. 직접 출두해서 잘못했다고 하더라고 말이죠.


근데 저는 경찰 말을 그리 신뢰하지 못하겠습니다. 직접 출두한 것이 10일 전에 출두했다고 하는데... 제게는 수사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한 마디 말도 안 했고, 솔직하게 말해서... 경찰이 전화하고, 직접 출두했다면 생각없고 멍청한 이가 아닌 이상 누구나 다 잘못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된 상황에서도 게시판에서 자중하는 기색없이 여전히 활동하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저게 정말 죄를 뉘우치는 자의 행동이 맞는가하는 의심도 들더군요.

그래서 경찰에게 요청했습니다. 삼자대면을 시켜주던지 아니면 직접 전화 걸어서 저를 바꿔달라고 말이지요. 경찰은 당연히 안 된다고 합니다. 진실성도 없고, 분도 안 풀려서 더 깊게 끌고 싶었지만 제가 요즘 중요한 일을 진행하다보니 제게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관뒀습니다. 솔직히 마음같아선 지금이라도 요청하고 싶네요.


아무튼 뭐... 그렇게해서 결국 검찰로 넘어갈 고소장 준비까지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이네요.

정말이지... 인터넷 익명성만 믿고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것도 참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법에 대한 개념이 없는건지, 아니면 아직 세상의 무서움을 몰라서 철없이 행동하는 것인지... 쯧쯧...



P.S : 근데 프로코갤러가 뭡니까? 코갤러가 대충 뭔지는 아는데 나도 이제 개인정보 털리는 건가?
profile

잉여 군수무역자 루즈베라트 입니다.

해치지 않아요. 대신 아프게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