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고등학교 3년동안 정말 중독아닌 중독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파멸을...

적어도 중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게임이 생활이나 계획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는데,

그냥 역시 어리다 보니 "또래 집단"이라고 해야 하나...결국 친구들의 영향을 잘 받는거 같습니다.

올해 초 마음 잡고 공부하려고 아예 학교에서 단 한마디도 안하고 공부한지 4개월 가량...

방학때쯤 되니 결국 애들이랑 친해져서 돌아다니고 하다 보니

타락해 버리고 말았습죠. 뭐 그것도 핑계라고 생각됩니다... (먼산)

물론 샤대 지망생이니 학교에서 밀어주는 스파르탄이니 전국 몇위권이니 해도

친구들이 "가자!"라고 하면 그날 하루 종친 거지요...

물론 "절제없이 놀아버린건 어쩌고 물귀신이냐? 네노홈의 의지가 박약한 탓이지!!"

라고 호통 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 의지가 부족한건 사실이니까요.

저만 해도 적어도 PC방이 보급되서 대중화 되기 이전에는, 골목길에서 해질녘까지

뛰어 놀고 했는데, 요새 골목길이나, 길가를 보면, 혹은 3년간 PC방 출석을 하다 동네 아해들의 대화라던지 들어보면

아침에 PC방 가서 놀고, 구경하고, 잠깐 밖에 돌아다니다 다른 PC방 갓 구경하고, 놀고...

친구들이랑 같이 껴서 놀려고 게임하고, 자랑하려고 게임 머니 마구 현질하고, 아이템 현질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도는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통학하는 학교가 용산인지라, 용산 주변을 다녀서 그런 풍경을 많이 겪은건가,

강남이면 좀 다르겠지?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지역 감정은 없습니다. 단지...사실이기에...)

물론 나가 놀라고 하면 PC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데에는 친구들의 게임 영향도 있겠지만,

게임 자체의 약간의 중독성, 그리고 중요한건 부모님들의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적어도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콘솔 게임을 즐긴다던가, 게임 이야기를 들어준다던가 하면

중독에 빠지지는 않더군요. 제 친척분들께서는 다들 그렇게 아이들과 같이 놀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사례도 그렇구요. 결과 그렇게 게임을 좋아해도 지킬건 지키고, 통제를 하던 것 같습니다.

바빠서 관심을 못 가진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못합니다.

그분들은 시간이 남아서, 힘이 남아서 그러셨겠습니까? 다들 회사일 하고 나서 지치는 가운데도,

주말에 피로함에도 불구하고 같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기에, 그러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린 아이들에게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지요. 고3씩이나 쳐먹은 저도 자제를 못해서, 혹은 친구들의

권유가 있으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오죽하겠습니까? 게다가 핸드폰으로 통제가 가능 할 것이라 생각 되시는지

형식적으로 PC방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면 언제나 똑같은 대답

"엄마? 나 효창공원에서 놀고있어. 금방 갈게//"

그리고 게임의 세계로.

제 생각은, 게임머니에 대한 통제고, 게임의 유해성도 유해성이지만,

중요한건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PC방에서 많은 아이들을 보고 (애들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들러붙는 아이들이 귀찮긴 했지만, 그 애들이 단지 귀찮다는 것보다는

제대로 뛰어 놀지도 않고, 하루종일 서있거나 앉아서 게임하는 모습에서

어려서부터 몇시간씩 그 지독한 담배진에 쩔어서

나중엔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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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3줄 요약 하자면...

=게임도 술처럼 아버지께 제대로 배우자.=

=게임은 나중에 해도 되니 고3때만 공부하자.=

=초등학생 여러분 개념은 챙기고 게임을=

무언가 이건 아닌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