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20살때 사겼던 여자친구 생각이 나는걸요. -_-;;

제주도 여자였는데...흠...만나려고 휴가 내서 -0- 제주도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고로 1년 휴학해서 2000년때 고3이었던 애인데

수능 점수가 387점이 나왔드랬죠. -..-;; 뭐 그때는 수능이 쉬웠다고 합니다;;;;;;;;;;

T^T...참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바보같이 차버렸는지 이해 못할....여자;;;

난 두번 다시 그런 여자 못 만날거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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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월 ?일 ...

내일이면 여자친구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벌써 몇일째 제가 여자친구한테 연락한번 안했군요.

요즘 일 관둔지 한달이 넘어가고 일 구할 생각도 안하고 다소 머리속이 복잡해서 사람들도 만나지않고

그냥 자취방에서 그냥 저냥 빈둥되며 백수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 여보세요? "

" 너 어쩜 그럴수가 있어? "

" 뭐가? "

"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

" ... "

네...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고...제가 여자친구 만나러 제주도 갔을때 했던 약속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너 그리구 왜 몇일째 연락도 안해? 연락하는게 그렇게 어려워? 잠깐 몇분이라도 목소리 들려주는게

그렇게 어렵냐구! 만나는 것두 아니구 그냥 잠깐 전화정도도 못하냔 말이야! "

" ... "

뭐라 말을 못하겠더군요. 제가 잘못한게 확실하니까요. 너무 멀리 떨어져 지내고 게다가 나 혼자 고민

때문에 여자친구한테 연락도 몇일째 안했으니까요.

" 왜 아무말도 안해? 너 진짜 이정도 밖에 안돼? 머라고 말좀 해봐!!!! "

" 내가 머라구 말해야 되는데? "

" ... "

머라구 말해야 되는데 라고 말하고 나니...여자친구가 울더군요.

" 나쁜놈아 난 사랑받구 싶단 말이야... "

쩝...이 전에도 생각해 봤었지만...전 여자친구가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할때가 많았습니다.

뭐랄까요. 전 솔직히 가진것도 능력도 잘난 외모도 하나도 없는 그런 사람인데...이렇게 학교에서 전교

1~5등을 할정도로 공부도 잘하고...영어도 잘하고 번역도 잘하는 이런 잘난 여자친구가 왜 저한테

매달리는지 부담 스러웠을 정도였고... 한번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서울 올라와서 취직해서 일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음악 할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도 말했던게 너무도 부담스러웠거든요.

" 너 아까 사귀는거 다시 생각해 보자구 했지...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될거 같은데... "

여자친구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울기만 하더군요.

" 미안하다... 예정대로라면 내일 너 만나러 내가 제주도 찾아갔어야 했는데... 약속해놓고 약속도 못지

키고... 나 너무 실망스럽지? 나도 내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다. "

" ... "

" 할말 없으면 이만 끈을게... 잘지내라... 미안... "

정말...깨지는거 순식간입니다. 사실...저렇게 말해놓고도 얼마나 후회했는지... 잘해준것도 없는 놈이

보잘것 없는 놈이 아 정말 전 나쁜놈입니다.

몇일 뒤에 여자친구가 술먹고 연락했습니다.

" ??아? 미안해 잘 못했어... 나 한번만 용서해줘... "

왜 그런걸까요? 울면서 잘못했다고... 자기는 잘못한거 하나도 없는데 저보고 잘 못했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놈이 온라인 상에서 지금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고민이 많다는거 얘기 했다고

하더군요.

" 너 잘못한거 하나두 없는데 왜 그래? 그리구 왜 질질 짜냐...그만좀 울어라 "

" 나 봐줄거지? "

" 봐주고 말거 할것도 없잖아 잘못한것도 없는데 "

" 그럼 우리 계속 사귀는 거지? "

" 몰라...잘 모르겠는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너 신경쓸 겨를이 없네... 우리 그냥 연락만 하고 지내면서

친구로 지내자. 그리구...너 수능준비도 해야 하잖아...곧 수능인데 나도 빨리 일자리 알아봐야 하고...

계속 놀수는 없잖아... 뭐...수능 끝나고 나서도 맘 안변하면 그때 다시 사겨두 되는거고... 그리고

내가 인물이 워낙 안좋아서 너 말고 나 좋아해줄 여자는 없잖냐..."


아무튼...이렇게 여자친구와 다시 연락을 하게됐고... 매번 연락하면서 수능준비 열심히 하라고 힘내라고

파이팅 했지요. 저도 뭐...다시 일자리 잡고 일하면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다가...

이제 드디어 수능 날이 왔지요. 수능 당일날 뭐... 만나서 응원해 주지는 못했지만...수능 잘보라고...

전화로 엄청난 파이팅을 외쳤지요.

그리고 몇일뒤에 아무튼 수능 결과는 나왔습니다. 387점... 네..여자친구는 387점 맞았다고...이번 수능

쉬웠는데 결과가 안좋은거라고 하더군요.

뭐... 이 점수로 서울쪽으로 학교를 어쩌고 저쩌고...전 뭐 대학이 뭔지 도통 모르니...아무튼...원서인가

내본다고 하더군요.

이전부터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너무 저한테 맞춰서 생각하다보니...여자친구가 앞으로

자기 자신의 공부나...장래를 생각하지도 않고...저한테 너무 맞춰서 생각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수능 결과도 제가 보기엔 정말 괜찮은듯 해서...여기서 끝을 내자 싶었지요.

뭐... 제 딴엔 여자친구 생각해서 였습니다만... 여자친구는 어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흠...있잖아... " (나 )

" 응? "

" 우리 이제 연락 그만하자... "

" 뭐? "

" 우리 이제 연락 그만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

-_-;; 순간 전화로 들려오는 울음소리...너무 가슴아프고 당황스럽고 미안하고...

" 미안...수능도 잘 나온거 같네 내가 생각하기엔 수능 잘본거 축하하고...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지내라... 이제 그만좀 울고... "

" 왜 그래??? "

" 미안...그냥 우리 연락 그만하자... 그냥 그러는게 좋을거 같다. "

" ... "

" 이만 끈을게... 잘 지내.. "


정말 이렇게 끝났지요. 그 후로...전화는 몇번 왔으나...받질 않았지요.

뭐...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지나니...-_- 하하..정말 저한테는 과분한 여자였지만...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왜 그랬을까... 워...내가 복에 겨운건가? 미친짓을 했구나!

하;; 두번다시는 저렇게 절 위해주는 여자를 못 만나더군요. -_-;;;

  처음 여자친구 만나러 제주도 갔을때 여자친구가 여관에 싸들고 온...도시락이 생각납니다.

저 먹으라고 직접 싸왔다고...정말 꿀맛 같았는데...


  그 이후로...그 여자친구에 관한 연락과 소식은 전혀 접할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현재 연락하는 힙합동호회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찾는건 불가능..-_-;; 암턴... 사랑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