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부조리함으로 점철된 행사였습니다. -_-;;
체육대회하기에 앞서 음식과 함께 축하공연이 있었는데요.


===================     <-군이나 도 등 소위 높으시다고 뻐기는 인간들 자리
     ^    ^    ^    ^
     0    0    0    0           <공연하는 사람들. ^방향으로 공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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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분들 앉은 자리


대략 자리 배치가 이랬다는...

아니 장애인들 위해서 연 체육대회고 위문공연인데 왜 공연을
배때지 부른 높으신 인간들 보면서 하는 건지 -_-
거기다 그 높으신 인간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거 보면서 하하허허 웃고 박수치고 앉았고;;
정작 공연 봐야할 장애인들은 자리가 불편해서(운동장에 비닐 하나 깔고 앉음) 고생하는데 말이죠.
어느 중학교인진 모르겠는데 수화 동아리가 와서
장애인들 쪽 아닌 군수 이하 높으신 인간들 쪽 보면서 공연할 땐 진짜 스팀이 머리 끝까지 뻗치더군요.
그 동아리 애들 중 몇은 그 부조리함에 화가 나서 공연 안하고 그냥 가버리기도 하는 사태까지...
그래도 해야한다고 억지로 시키던 선생님은 과연 애들 앞에서 떳떳이 교편을 잡을 수가 있는건지 원.

거기다 중식시간 때는 장애인들한테 쇠고기국에 질나쁜 족발 고기 몇점 주고 끝이더니
높으신 분들은 배달 온, 보기에도 존내 맛있어보이는(그만큼 비싸보이는) 음식들로 배불리고 있더군요.

하도 기가 막혀서 높으신 인간들 있는 자리로 가가꼬 군수란 인간한테 따졌더니
오히려 젊은 놈이 어디 어르신들 앞에서 따지냐고 욕만 들어먹었네요 -ㅂ-+

아놔... 가끔 이런 거 보면 공익 하지 말고 그냥 군대 갈 걸 그랬나 싶네요.

...하긴 군대는 여기보다 더 심하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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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용사 프리니 커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