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타고 돌아오는길에 흔히들 말하는 "착한일"이란것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봤을땐 "선행(善行)"이지요..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지 버스에서 내릴곳도 모르고 내려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노인이 옆에서 다른사람에게 물어보는 소리에 잠을 깨었는데 우연히 내가 아는곳이라 중간에 같이 내려서 바래다 주었습니다.

제가 남을 돕는걸 좋아하는것도 아닌데다 단지 "잠에서 깰만큼" 시끄러웠기에 문제해결을 해주고자 말을 걸어 알려주었고

술냄새가 나기에 불쾌해서 물티슈를 주고 창문을 열어주었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저에게 고맙다고 하는것을 지켜보자니

알수없는 기분(이유없는 즐거움? 내려다보는 우월감?)에 같이 내려 바래다주며 계속해서 비틀어진 생각으로 도왔던것뿐이었죠.


선한 마음에서 우러나온게 아닌 비틀어진 생각으로 지나가는 "재밋거리"로 행한 선행..

그걸 정말 착하다고 할 수 있는걸까요?

결과적으로 볼땐 선행이지만 전혀 선행이 아니었다고 느끼는 일이었습니다..

(라고 적어놓고 생각해도 이 알수없는 정신세계는 변하지 않을듯하네요.. .. 흠... 제가 진정 악인(惡人)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