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디아블로3를 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들중 일부는 이 속담처럼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블리자드 페이스북이나 게임포탈의 여러글들을 읽어보니,
출시한지 이제 한달 반정도 되는 디아블로3는 이미 초토화된 것 같더군요.
디아1편과 2편의 흥행에 힘입어서, 디아3는 출시전에도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출시 당일은 그야말로 헬게이트(뭐.. 일단은 좋은 뜻으로)가 열린듯 했습니다만..
서비스 첫날부터 버벅대는 서버와 의외로 짧았던 컨텐츠(뭐 이건 개인차가 좀 있지만)
실망감만 안겨주는 패치덕에 급기야는 '환불'사태까지 왔고,
이제는 게임 자체에 대한 비난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스토리나 설정의 무성의함 같은것)
몇달전만해도 화기애애했던 것 같은 블리자드 공식페이스북에는 온갖 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큰 불만없이 매일매일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근데 접는사람은 참 많은 것 같은데 서버랙은 여전한걸보면 블리자드가 정말정말 서버관리를 못하고 있거나, 실제론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는 안접었거나, 중국이나 대만에서 엄청 유입되고 있거나..
아무튼 서버관리를 제외하고,
게임 자체만 봐도 인플레이션때문에 경매장은 무법지대로 변한것 같더군요. (대략 5레벨마다 무기바꾼다고 검색을 해보고는 있습니다)
5개 캐릭을 동시에 같이 키우는 바람에 아직 40렙을 넘은 캐릭터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하면서 느끼고 있는점은,
고렙으로 갈수록 자수성가(?)하기 힘든 시스템이라는것.
액트가 넘어갈때나, 특히 난이도가 올라갈때마다,(특히 불지옥) 조금이라도 원활한 사냥을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필요한데요..
아시다시피 좋은 장비는 더 높은 난이도와 액트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불평을 인용하자면, '높은 산을 올라야하는데 등산장비가 산 꼭대기에 있는 꼴'.
물론 경매장이란 도구가 있지만,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인플레이션때문에
정상적으로 골드를 벌어서 좋은 장비를 사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지금은 아무도 하지않는 제작아이템이 좀 더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을 하다보면 제작템 재료는 엄청나게 쌓이는데, 정작 제작아이템은 디아2의 '갬블'수준이고, 옵션도 그다지 좋지않고요.
차라리 매직찬스를 올려서 필드를 나가면 괜찮은 레어템을 더 많이 주을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라이트유저들도 오랜시간 재료를 모아서 전설템보다 약간 못한 아이템을 만들어서 '자수성가'할수있도록 만들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불지옥 난이도를 돌기위해 좋은 아이템이 필요한데, 뭔가 불합리한 현재 경매장 가격 때문에 좋은 아이템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물론 이렇게 되면 경매장이 좀 시들해질수 있겠지만,
그래도 떠나가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미섭은 현금경매장이 있으니 좀 민감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사람이 떠나가는 마당에 현금경매장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뭐.. 요샌 그런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디아3를 하고 있지만요..
굳이 불만이라 한다면, 보석제작할때 와우처럼 '전부제작' 옵션이 있어서 한번클릭에 쫙 다 만들어졌으면 좋겠더군요. (어차피 최상위 보석만 쓰는데..)
요약하자면,
1. 디아3는 먹을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되어가고있다.
2. 제작템을 강화하면 떠나가는 유저들을 조금이라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건 도데체 왜있지 싶은 스킬이라거나 이 스킬은 참 좋긴 한데 상위난이도에서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어 같은 문제가 있긴 한데
이 경우 어느 게임이나 다 있는 문제라서 지적할만한 사항은 아닌것 같아요. 확실히 제작으로도 좋은 아이템을 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작 체감상 '내가 원하는' 옵션은 안붙어 나옵니다. 아이템이 붙는 옵션의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때문에 복불복이라고 쳐도 절망적인 경우가 다반사예요.
특정 옵션을 무조건 나오게 하고(맥시멈 3개) 나머지 1~3개를 복불복으로 치면 제작이 무진장 활성화될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반대로 경매장이 팍 죽겠지만 =_=
근데 어차피 중국 작업장이 점령한 디아3의 경매장이 이제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데로 제작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블쟈가 고려해줬으면 하는
라이트유저의 소박한 소망도 있습니다.
제작은 이미 그냥 망했습니다.
디아블로 얘기때마다 꺼내는 얘기지만
제 생각에 블리자드의 초반 계획은
지옥까지는 일반적으로 쭉 바로바로 드랍되는 장비로 교체 하면서 레벨만 올리면 바로 클리어가 가능하고
불지옥 액트1까지는 지옥클리어 수준으로 클리어가 가능하지만
불지옥 액트2부터는 어느정도의 파밍 (혹은 제작!) 을 해야 클리어가 가능하게 만들어놓고
불지옥 액트1에서 얻는 도안과 재료들로 제작을 통해 액트2로 진행하고, 제작과 액트2의 드랍템을 통해 액트3을 진행하고
액트3에서 드랍템으로 액트4를 진행하게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수많은 꼼수로 제작의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파밍을 하게되어서 제작은 이미 아웃. (몇몇 세트아이템의 제작은 희망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저도 요즘 마땅히 할만한게 없어서 디아블로를 하기는 합니다만
하면서도 딱히 왜하는진 모르겠어요...
템도 어느정도 되고나면 굳이 더이상의 스팩업의 필요성도 못느끼고
업적질도 하려고 보면 버그때문에 완료안되는 업적도 많아서 시간만 낭비한다는 느낌이 크고...
커뮤니티도 꽝이라 여타 온라인게임들처럼 게임내에서 친목질을 할수있는것도 아니고
제작은 확실히 디아2의 갬블(도박)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게임내 골드 소진이 확실했던 디아2의 갬블이 더 나았다는 느낌?
물론 경매장에서 골드를 사용하니까 갬블시스템을 변형한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금 경매장 상황을 보자면, 뭐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네요..
마자마자씨게 이야기한것처럼 커뮤니티도 좀 그렇습니다.
디아2처럼 배넷 대기방같은게 있는것도 아니고.. 방이름이 없으니 아이템 물물교환도 힘듭니다.
채팅은 저번에 제가 썼던 것 처럼, 일단 게임 자체에 여유가 없어서 채팅할 시간이 없을뿐더러, (파티로 하면 더 심하고)
최근에 공개방을 만들면 한 60%쯤이 중국어 이름이라 딱히 말걸기가 그렇더라고요.
블리자드가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않는 이상 디아블로3의 미래는 좀 어두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전 장비얻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보는데 ..
현 시세가 최고급 아이템은 비싸지고 있지만 어중간한 템들은 오히려 싸져서요.
1-200만골 정도면 액1 쓸어담는 템 세팅 가능합니다. 어느 캐릭터라도요.
저 정도 골드야 낭비안하고 만렙찍거나 지옥이나 악몽에서 몇시간 골드만 줏어도 마련되는 돈이니 큰 부담은 아닌거 같고요.
이제 액1에서도 63렙제 템이 떨어지니 액1만돌아도 앵벌 어느정도 되고요.
암튼 액3,4 를 편히 돌정도의 세팅을 원하시는게 아니라면
장비 마련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봅니다.
인벤 팁게만 가봐도 5백만골로 야만용사 액3 클리어하는 아이템 세팅법이 올라와있네요.
뭐 나름 즐기고는 있습니다만 만렙찍은 후에 앵벌하는건 도저히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땜에 한 30분만 해도 금방 지치더라구요 ㅎㅎ
그냥 첫번째 만렙 찍은거 킵해두고 새로운 케릭을 키우니까 재미는 있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