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하기에 앞서 제 현재 상태와 경험부터 말씀 드릴까 합니다.
(여기 있는 초짜 분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는 21세 대학생입니다.
군대를 아직 가지 않은 상태 이구요, 군 입대 일은 내년 12월 입니다. (2005年)

저는 2003년에 학교에 입학을 하였고, 1학년때는 매우 열정에 불탔습니다. (현실적인 면을 안보고)
장학금을 받을 수준까지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강사님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하고 교수님에게도 자문을 구해서 답을 얻어 왔습니다.
제 실력이 좋아서는 아니겠지만 그러한 수업들은 A+을 다 받았습니다.
(자기 자랑을 하기 위함은 아님을 밝혀둠)

실제 업계에서 일하는 강사님(당시 샤이닝로어 기획진 중 한분)에게도 의외의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고,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프로그래밍은 죽어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오히려 그래픽 쪽 일을 하기를 원했고, 기획을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기 보다는 가까운 학교에서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일반 동아리가 아닌

창업 동아리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입한 창업 동아리에서는 제가 만들자고 하는 게임은
뒷전인체 모두들 놀기에 바뻤습니다. 하려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구요.

동아리원을 끌어다 같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자료도 준비해 주었고, 제작 시도도 해보았으나
물거품으로 끝났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게임을 함께 제작할, 거의 "제작해 줄 프로그래머"를 찾기에 이르렀고,
저는 곰곰히 생각해본 끝에, 기존 팀에 가입을 해서는 제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하지 못한다. 라는 점과 아이디어가 만약 좋다면 그 아이디어가 누출되거나 빼앗길 위험을 두려워해서 지인을 찾았습니다. 지인은 실무경력이 있는 프로그래머 였고, 일단 저는 그 사람을 붙잡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에게 함께 게임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게임 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제작하는 게임은 여러가지 벽에 부딪혔습니다.

그 가장 큰 문제는 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닌, 제가 필요로 하여 함께 하자. 라는 식의 사람은
제가 만들고자 하는 게임에 대한 열정이 저보다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으며, 그러한 점은 곧 게임 제작 일정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필요로 하는 스프라이트나 제작에 대한 설명을 그때 그때 해 주었지만, 정작 그 사람은 자신의 일정에 쫒기어 이 일에 대한건 뒷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요)

어느 순간 결론이 서더군요. 실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실력이 있는 사람과 서서 동등한 입장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혹은 돈이 될만한 구체적 근거 가 있어야 실력있는 사람을 쓸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함께 내거는 슬로건 등이 없다면 그만큼의 중요도가 자리잡지 않는다는 점 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년간 혼자서 독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픽 과 팀 운용 공부를 말이죠.
실력있는 프로그래머 혼자서는 훌륭한 게임을 만들 수 없듯이, 제가 프로그래머를 구하듯이 그런 한 분야만을 하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데 필요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목표는 실무에서 써도 될만큼의 능력을 가진 3D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방식의 팀을 제 맘대로 한번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존속 할 수 있을만큼의..

마음이 맞고 열정이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 정도의 답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답은
현실적인 요소가 뭐랄까.. 너무 식상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없나요

이곳에 자주 오시는 분들 중 예전 국내 게임업계가 빈약하던 시절에 통신상에서 게임을 제작해오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하며,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그때의 경험이 어떠하였으며, 그때의 해결방안에 대한 지혜나 앞으로 제 입장에서의 해야할 바람직한 행위 등을 굳이 답글이 아니라도 쪽지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머리숙여 가르침을 얻고자 합니다.

PS -
메인 게시판에 쓸정도의 글은 아닌거 같습니다만.. 모두가 봐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개인의 기준이란 틀리니까요.. 그리고 제 글로 인해서 분쟁을 하는 건 원치 않습니다. 분쟁이나 의견 다툼, 혹은 자신이 적은 생각이 다른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꺼리는 분은 저에게 개인 쪽지를 주셨으면 합니다.
profile

닥터후, 카메라,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게임 기획자

트위터 @Yangt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