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논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기는 쾌감때문이 아니라 설왕설래 하는 자극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요
윗 게시판의 자극제한 실험같은것 처럼 말입니다.

아래 수류탄 논란을 보다보니 생각났습니다.
항상 궁금하던건데


화생방 훈련할때 제가 받은 교육과 느낀점이 맞는지 항상 의견을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35사단 신교대 97 군번입니다.
준 삼청교육대라는 별칭으로 악명높은 전주신교대죠.

화생방때 가지고갔던 돌핀시계로 훈련시간을 재보았습니다.
제가 2조였고 총 4개조가 투입되었는데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7분 48초.... 아직도 잊을 수 없는 2조 쿨타임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하면 남들은 다 웃기지 말라고 약하게 받은 훈련 아니냐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훈련당시 교육받을때 CS탄을 그냥 터뜨리는 것 보다 소나무(혹은 다른 나무였는지도)와 같이 때우면
보통 CS탄만 터뜨릴때 무색 투명한 상황과는 달리 흰연기가 자욱하게 끼게 되는데
이것이 훨씬 곤란하다. 라면서 훈련대기중에 CS탄을 한번 흩날려주셨고(이건 오픈된 곳)
다들 기침콧물이 가라앉자 실제 훈련이 시작되었는데

들어가서 마음속으로 아홉을 센지(9초를 헤아리려 노력) 뒤에서 조교들이 강제로 방독면을 다 벗겼습니다.

처음엔 뭔가 싶었던 암흑연기속에서 갑자기 밀려오는 깊은 바다속같은 호흡곤란의 절망감.
그와중에 노래부르라는데 뺨이 벗겨지는것 같고 폐속에 누가 라이터를 넣고 불로 지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온갖구멍에서 물이 나오기를 한참.
이미 초시계를 틀어놓은 시간을 관찰하며(그와중에 정신 참 대단했죠)
계속적인 헛구역질만 하다보니 괄약근에 힘이 풀려 똥을 쌀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타임으로 5분전후가 지나니
슬슬 적응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인간 참 무서운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7분 48초라는 잊지 못할 타임이 되는순간(전 구석에서 시계만 봤습니다.
앞에 있어봐야 노래 안한다고 발로 채이기만 함)
개방된 광명은 잊지 못할 겁니다.



전 제대로된 화생방을 7분이상 받았다고 생각 하는데
사람이 그렇게 견딜 수 없다고 20초 내외로 받았다는 논산출신의 친구들을
어떻게 반박해야 하죠?

제가 틀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