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PS3 지르고, 열심히 현재 달리고 있는 게임입니다.

1. 게임 세계관 :  별 4개
지극히 기독교적입니다. 원작이 단테의 신곡(Divine Comedy)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템 이름도 '유다의 은화 30전', 단테의 무기는 '성스러운 십자가', 명예로운 이교도들
(그리스-로마 철학자나 위대한 당시 문학가들)을 지옥의 끔찍한 형벌만은 면하게
주님의 권능으로 보호한다는(그러나 천국은 못감) 설정들이 그렇습니다.

기독교라서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에 끔찍한 반감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단지 권하지
않을 뿐입니다. 원작의 설정 자체는 상당히 잘 반영되어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역사상 유명한
악인들(맨 처음부터 만나는 사람이 본시오 빌라도 : Pontio Pilatu)을 만나 잔혹하게 죽이거나
혹은 성불시키거나 한다는 설정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2. 밸런스 : 별 2개
쉬움 난이도를 클리어하고 노멀로 넘어갔는데 이게 7배는 더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쉬움에서 1방에 죽는 적이면 노멀에서는 3방이면 죽어야하지않나.. 근데 왜 아무리 베도 안죽지 =_=

갓 오브 워를 벤치마킹한 게임이라면, 명색이 단테의 주 무기인 사신의 낫에 대한 메리트가
있어야하는데... 낫으로 닥돌했다간 적한테 지옥 화염속에서도 먼지나게 맞습니다.

반대로 성스러운 십자가를 이용하면 게임이 무진장 쉬워집니다. 십자가를 통해 내뿜는
성스러운 파워가... 이게 데빌메이크라이의 권총이 아니라 거의 대포수준입니다 =_=



3. 몬스터 : 별 3개
이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몬스터는 보스인 루시퍼를 제외하면 사실상 '욕정의 피조물(lustful minions)'
이 가장 강력합니다. 발가벗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성기에 흉칙한 거대 독 촉수(...)를 달고
주인공을 압박합니다. 발가벗은 몬스터 답지않게 낫으로 아무리 베도 안죽고, 엄청 빠르고,
3명이 달라붙어서 콤보 날리면 어느새 저는 HP가 바닥을 달립니다.

앞에 밸런스하고도 관계 있는데... 갑옷입은 악마 몬스터는 차라리 쉽습니다. 이 발가벗은 몬스터만큼은
정말 마주치고 싶지 않습니다 =_= 예네들은 성스러운 십자가로 날려야합니다. 즉 낫만 계속 키운
유저는 걍 마주치면 죽던지 아니면 10번 이상 재트라이 가야합니다.

보스 몬스터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지옥 세계관이 반영되어있어서 흉측하지 않은 보스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론 2탄 욕정(lust)의 보스 클레오파트라가 진짜 대단합니다(...)
이런 게임이 용케 심의 통과했다는 것이 대단할 뿐입니다.



4. 진행 : 별 2개
갓 오브 워를 벤치마킹한 게임이면 전투에 큰 비중을 둬야하나, 진행에서 머리쓰는 미니게임이나
퍼즐에 더 치중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너무 많이 나오는듯 해서
과히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5. 통합 : 별 3개
워낙 게임 타입이 저하고 잘 맞아서 4개 이상 빵빵하게 주고 싶으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별 3개로
합니다. 분명 마음에 안드는 구석도 있고 하니 말이죠.
게임 배경을 이루는 지옥의 광경, 보스몬스터 디자인, 단테의 다양한 기술들을 보면 '진짜 피똥싸며
만들었다'는 개발자 인터뷰가 와닿긴 합니다만, 게임 밸런스의 단점이나 진행상 전투가 그닥
재미없다는 점은 점수를 와장창 깎습니다. 평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예기를 들은것 같은데,
아마 갓 오브 워를 해본 유저라면 충분히 그런 혹평을 내릴만도 합니다.
디아블로 3탄 기다리기 전에, 함 지옥도가 어떤 것인지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



6. 기타
단테의 신곡은 크게 지옥편-연옥편-천국편으로 편의상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도
은근히 다음 장소인 연옥에 대한 언급을 남겨놓았네요.
지옥편을 마무리한 단테가 연옥에서 어떤 모험을 펼칠지... 아니, 그전에 2탄이 또 나오는게
가능할지 궁금해집니다(...)



-Ze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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