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 대학교에 혁명가가 있었습니다.
학생회의 비리를 들고 일어서서, 풀뿌리부터 시작해 서명을 받아가며,
그들의 횡령과 문제점을 폭로하고 자신이 새롭게 총학생회의 회장이 된.

하지만 그 이후 5년, 그들은 변질되어 그들 이전의 총학생회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였고, 그 비리의 폭로로 인하여 총사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금, 2001년 이전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버렸네요.

한 학생이 일어섰습니다. 학생회의 공약 위반에 대한 사과 및 문서화를 주장하며,
그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하여 의견을 전달하였고 공청회를 열고,
사람들에게 단 3시간만에 704인의 서명을 받아서 학교의 장부를 열람하였습니다.

학교의 장부를 열람하고, 회계사에게 학생회비 결산에 대한 검토를 맡겼을때 결론은,
셀 수도 없이 많은 학칙 위반에, 횡령 의심되는 상황에, 내부회계는 엉망인.
그야말로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호응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 동안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냄비는 식어버렸죠.
엄청난 자비와 시간을 쏟아부은 4학년의 혁명은, 무로 돌아가려는가 봅니다.

혁명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면 그저 진압된 반란일 뿐이죠.
지금 혁명이 진압된 반란으로 바뀌려나 봅니다. 그저 슬플 따름이네요.

덧. 사비 150만원씩 써가면서 공청회 청문회하고 포스터 돌리고 전단지 뿌리던 비대위 대표자님이 불쌍.
저도 회계 보고한다고 대학 한마당에서 열심히 외치고 자게에 보고서까지 올렸건만,
조회수는 1200인데도 공허하기 짝이 없는 반응... 지칩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