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비군훈련 너무 편해졌다...

예비군훈련이 쉬워졌다는 것이 아니라 '조교들' 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아니면 중부지방권과 남부지방권의 수준의 격차랄까
그것도아니면 내가 가르치던(?) 2000년대와 2006년대의 시대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일까

예비군들이 현역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을 잘들었다

솔찍히 예비군훈련 하면 내가 조교출신이라 꽤 말을 잘 듣는 편이었는데
되려 내가 제일 예비군 다운 예비군이 되어버렸다 -_-
(총을 질질 끄는것도 나요, 얼룩무늬가운데 노란잠바도 나요, 변두리 외딴자리에 앉아있는것도 나 혼자)

그런데 그래도 조교들은 나름대로 예비군들 말 욜라 안듣는다고 캐불평...
내가 있던 충남 모모부대에서는.. 예비군이 (특히 조폭 열라많았다) 조교 멱살이 아니라 울대를 잡고
들어올리기도 하고 쪼인트까고 도시락을 집어던지며 중대장과 뎀프시롤도 하던
화목하고  살기좋은 곳이었는데(?)...

예비역중대장이 '조교들이 꿈꾸면 예비군이 나와서 말안들어서 가위눌린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진짜로 뻥안치고 벌떡일어나서

'장난하지 마셈 -_- ' 이라고 외치고 싶었음



2. 재미가 없었다...

우리때는.. 우리때 말고도 작년 지방에서 받은 예비군 훈련조차도 조교들이
넉살좋고 아양떨며(?) 예비군과 같이 어울리고, 예비군은 먹을걸 사준다던가 자기얘기를 한다던가
하면서 같이 놀았는데.. 그런게 하나도 없었다.

예비군4년차동안... 아니 2년넘게 예비군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재미없는 훈련은 난생처음 -_-

작년에 예비역중대장님이 하신

'클레오파트라가 누군지 알아?!? 알렉산더 대왕 여동생이야!!!'

라고 하신 진담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3.군대에 들어가면 춥고 나오면 덥다...

누구나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꽤 신빙성이 있다... 아니 매우높다...
뭐랄까 어릴떄 큰 일을 겪으면 트라우마가 되어 계속 남지만, 이것은 2년 넘게
춥고 배고프게 고생을 한 것이 차근차근 쌓여서 생긴 일종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다.

실 예로 오늘도 예비군훈련 끝나고 위병소 바로 전 까진 점퍼위에 야상껴입고 손은 주머니에 넣은채
몸을 쪼그리고 덜덜 떨면서 오다가 위병소 바로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야상을 벗고
점퍼를 풀어헤치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군대란 실로 굉장하구나... 라고 느꼈다.




결론...


예비군 훈련 증말 싫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