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인가요?...

화장실에 똥딱은 수건 사건... 정말 저에게 있어서 충격적인 사건이었지요.

근데...오늘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출근을 하여...일을 하다가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 아...집에서 똥이 제대로 안나오더라니 이제 신호가 오는군..T^T..'

조금만 참자 하다가 갑작스런 급 신호에 여알바한테 카운터 좀 지켜달라 말하고

담배 한가치 꼬나물고 잽싸게 화장실로 튀었지요.

그냥 뭐...앉자 마자

' 어허...어허 조금만 기다려줘 담배에 아직 불도 안붙였어 '

라고 말하는데 -_- 바지내리고 팬티까자 마자 그냥 디립다 나오는 겁니다;;

' 아직...담배에 불도 안붙였단 말이야...T^T... '

그러던 중에 화장지가 있는 쪽으로 고개가 살며시 돌아가더군요.

' ㅆ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 '

' 엿...됐다. '

네...화장지가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누군가 실수로 화장지를 안걸어 놓은게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았지만...결과는 냉혹하더군요.

그러던 중...문득 머리속에서 떠 오르는 생각...

네...지난 달의 화장실 똥묻은 수건이 생각 나더군요.

제 시선은 바로 수건으로 향했습니다. -_-;;;

순간 갈등이 시작되더군요.

' 짐 핸드폰 갖고 있으니까 사장님한테 화장지좀 달라고 할까? 아..밖에 문 잠궜잖아...이건 너무 추해...

그냥 수건에 닦아?...아냐 이건 정말 아니야...그냥...버려진 휴지중에 깨끗한 걸로 골라서 닦아?...이것두

아니야...양말?...빤스?....빤스는 어제 새로산 새삥이란 말이야 T^T... 아...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

을 주시나이까..T^T.. '

평소 신이라곤 믿지도 않던 제가 신을 찾던 순간이었습니다. -_-;;;

' 그래... 수건으로 똥 닦은 사람의 심정도 이랬을거야... 이젠 이해할수 있어... 당신을 용서합니다. '

뭐... 저도 별수 없었습니다. -_-;; 그냥 수건으로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휴지통에 넣어 그냥 비닐봉지

묶어서 나와버렸죠. -_-;; 하하;;;

비닐봉지 갖고 나온김에 다시 새걸루 씌워놓고 화장실 청소까지 해줬답니다. -_-;;;;;;;;;;

정말이지...화장실가서 휴지없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이제껏 이렇게 정신 놔보고 살아본적 없었는데...이건 제 모습이 아닌겁니다. T^T...

어쨌거나...pc방 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았으므로...다행...-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