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개월동안은 스맛폰이나 타블렛의 발전이 어느정도 정체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그동안 지나치게 빠른 발전을 했다고 볼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저전력 프로세서로 시작한 ARM아키텍처의 부족한 점을 이래저래 개선해서 지금까지 이룩했지만,
앞으로도 더 개선될 것이고, 저전력 x86칩까지 스맛폰에 안착할 날도 멀지않았음을 가정(?)하고 가까운 미래에 필요할 스맛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1. 디스플레이.
삼성은 그야말로 꾸준히 AMOLED를 밀고 있고,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듯 하지만,
이미 완숙기를 넘어선 LCD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습니다. (삼성에서도 플래그십 제품 이외에는 LCD를 채용하고 있는게 현실이고요)
따라서 당분간은 LCD가 대세, AMOLED는 일부라는 현재의 상황은 그대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세가지의 길이 있을듯합니다.
a. 고해상도화: 이미 5.5인치급에 QHD(2560x1440)인 제품이 막 나오고 있는게 지금입니다.
아이폰4에서 ppi싸움을 시작한 애플은 이미 오래전(?)에 그 위상을 잃었고..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5 조차 445ppi에 이르는 무지막지한 해상도를 지원하고,
최근에 나온 LG의 G3같은 경우는 538ppi라는 무지막지한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더이상 고해상도가 필요할까 싶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도 GPU칩이 자꾸자꾸 좋아지니 더 높은 해상도의 스맛폰이 나올수는 있지만.. 역시나 앞으로 이야기할 다른 것들에 발목이 잡혀서 당분간은 힘들것입니다.
b. 스테레오 스코픽 3D비전: 한때 LG에서는 스테레오 스코픽 3D를 지원하는 폰을 두개나 내놨습니다.
물론 해상도는 여전히 800x480이었기때문에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지원하는 컨텐츠도 없었고요..
게다가 하드웨어가 좋지않았기때문에 버벅거림과 발열을 잡지 못해서 망했(?)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아마존에서 스테레오 스코픽 3D를 지원하는 스맛폰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동안 3D영화도 많이 나왔고, 하드웨어적인 기술도 발전했으니, 고해상도 무안경 3D모바일기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c. 주사율 60Hz이상의 디스플레이: 스맛폰에서는 잘 신경을 안쓰는 부분이 주사율입니다. (1초에 화면을 뿌려주는 속도, 60Hz라면 1초에 60번을 깜빡이는거죠)
보통 저가형 폰들은 30Hz, 요즘폰들은 60Hz라고 합니다.
근데, TV화면이나 모니터를 보면, 60Hz와 120Hz/240Hz와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마트같은데 가서 실제로 확인해보면.)
이걸 스맛폰에 적용하면 훨씬 더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QHD급 해상도를 초당 120번씩 뿌려주려면, 굉장한 에너지가 들겠죠..
어쨌든 하드웨어적으로는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니...물흐르는듯 굉장히 부드러운 화면을 위해서라면, 한번쯤은 시도해볼만 합니다.
2. 무게
일단 손에 항상 들고다니는 녀석이니 가벼울수록 좋겠죠.
떨어뜨렸을 때 충격도 그만큼 적을테고요..
하지만 크기가 커질수록 고민되는게 무게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고해상도로 옮겨가고, AP의 동작클럭이 높어질수록 더 많은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고,
배터리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자연히 무게도 늘어나고요..
하지만, 기술력이 있으니, 배터리를 제외한 다른 부품들의 무게를 점점 줄여나갔습니다.
그래서 4인치에 1500mAh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S1이나 (120g정도)
5인치에 2600mAh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S4나 (130g정도) 무게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두가지 길이 있겠죠..
a. 배터리의 초경량화: 전력효율이 굉장히 효율이 좋은 AP를 개발해서, 적은 배터리용량으로도 지금 사용하는 성능을 내든지, (하지만 가능성은 낮고..)
같은 용량에 무게를 1/3정도로 줄일수 있어도 되겠죠..
b. 다시 크기를 줄이거나: 만약 400대ppi의 4인치폰을 100g미만으로 만들수 있다면, (80~90g정도?)
또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폰4는 3.5인치이고, 아이폰5가 4인치이니까,
아이폰5에서 무게를 더 줄인 안드로이드 폰을 만드는거죠.. (아이폰5S는 112g)
단, 전체가 플라스틱 바디에, 한단계 낮은 성능의 AP를 저클럭으로 하면서 배터리 용량도 같이 줄여야 되겠죠.
어차피 국내 사용자라면, 케이스를 씌워서 사용할테니까..
검색을 해보면, 쿄세라에서 만든 4.3인치 94g짜리 폰이 가장 근접한 예시랄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국내에서 먹히진 않겠죠.. 일단 크기가 5인치 급이 아니니까.
3. 배터리 이야기는 생략! (지겨워하실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4. 기타 잡다한 기술들의 상향 평준화.
Qi무선 충전규격은 국내폰보다는, 해외에서 나오는 폰들에 더 많이 적용되어있습니다.
Qi무선 충전기 자체의 다양성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더 그렇고요.
무선 충전의 효율은 '유선충전'을 절대 따라잡지 못하겠지만, (가격이랑 발열도..)
그래도 그 편리함은 역시나 비할바가 되지 못합니다.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 폰/타블렛에도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있는 걸 보면, 구글도 무선충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뜻이겠죠. (넥서스4,5, 넥서스7)
웨어러블 기기, 혹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할 것이 '시계'형태의 제품들인데, 실제 시계와 비교하면, 할수 있는 일은 많지만,
충전도 자주해야하고(시계보단), 통화나 음악 감상을 하기엔 불편하기 때문에, 아직 한계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구글 글래스같은 안경형태의 기기도 마찬가지, 이쪽은 사생활 보호쪽으로 한계점이 있죠..
지문인식은 생각보단 빠르게 보편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식률만 높아진다면, PIN입력이나 암호/패턴입력 보다는 훨씬 편한 '보안'설정이니까요.
갤럭시5S에 들어있는 맥박 측정기는 오히려 웨어러블쪽으로 옮겨갈것 같아서 폰이나 타블렛에는 곧 빠질 것 같고요.. (그래봤자 갤5밖에 없으니까)
현재로서는 이러한 잡다한 기술(?)들이 몇몇 플래그십모델들에 편향되어있지만,
곧이어 불어닥칠 '중국산 중저가 고사양폰'들에는 빠르게 보편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복제 능력은 우리나라를 능가하니까요.. 게다가 퀄리티는 해가 지날수록 안정화 되고 있고요..
5. 그래서..
소비자들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국산 중저가폰을 사용하고픈 사람들은 구매대행으로 구입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는 분들은 2년에 한번씩 최신폰을 구입하면 되니까요.. (걱정마세요.. 신제품은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고민을 해야합니다.
그냥 화면 크기 늘리고, 해상도 높은 최신AP를 넣은 모델만 자꾸 뽑아낼 것이냐..?
아니면, 중저가 시장도 고려해서 좀 낮은 단계의 제품들을 내놓을 것인지...
물론 제조사들도 걱정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해외에서 좋은 중저가폰들이 난리를 쳐도, 통신사들과 인증업체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유입을 다 막아줄 것이고,
사용자들은 비싼 폰이 정말 비싼줄 느끼지 못하고 있는게 지금 현실이니까요.. (어찌보면, 넥서스4랑 넥서스5가 정식 판매되는게 신기할 정도죠..)
그래도 혹시 1~2년후에 저가폰에 대한 인식이 좀 좋은쪽으로 바뀐다면,
플래그십 폰 일색인 우리나라 시장의 판도가 조금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럴일은 없겠죠... 요태카지 그래와코, 아패로도 캐속..
자세히 따지고 보면, 터무니없는 출고가격+부조리한 요금정책 때문에,
사용자들만 바가지쓰고 있는 꼴인데,
주요 이통사들이 전부 같은 정책으로 똘똘 뭉쳐있어서 손해보고 있는줄 느끼지 못한다는게 참 안타깝죠.
보조금후려치기 -> 영업정지 -> 조삼모사식 보조금 후려치기 -> 영업정지.. 라는 말도안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는 것도 개그고요..
초반부터 소비자들이 그 부조리함을 크게 이슈화하여 들고일어났다면 모르겠는데..
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의 감언이설로 소비자들의 입을 막아버린게, 상처를 계속 곪게 만든것이겠죠..
곪은 상처는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지만,
마케팅의 귀재들은 그 터진 상처도 이용해먹겠죠..
그러니.. 구매대행만이 살길(?)입니다.
우리나라는 찐따같은 정책 덕분에 소비자의 선택이 플레그쉽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더군요.
괜찮은 가성비의 중저가폰보다 지난 분기 최상위폰이 더 저렴한 상황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