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가 재미있었을 때가 카림압둘자바와 월트챔벌레인이 있었을 시기와,

래리 버드->매직존슨->마이클조던이 활약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라이벌들이 서로 군웅할거하던 시기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중국의 역사소설인 삼국지도 그런 이유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이고,

비슷한 예는 수도없이 많을 것입니다..


IT계도 마찬가지.

한창 재미있었을 때가, 인텔과 AMD의 신제품 발표가 치열했을 때,

그리고 엔비디아와 ATi(현AMD)가 치고받으며 진흙탕(?)싸움을 하며 벤치마크 점수에 열올릴때,

웨스턴디지탈(WD)과 씨게이트가 서로 HDD용량 싸움할때..

뭐 이런 때가 재미있었는데,


요새는 거의 반독점상태 혹은 논란 종결자들의 등장으로 좀 시들하달까요?

'메모리' 양산 기술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물론이고,

메모리로 만드는 SSD까지 섭렵했고, 씨게이트 HDD쪽 지분을 끌어들이면서 왠지 WD와는 경쟁체제를 포기(?)하는 바람에 뭔가 시들하고..


AMD는 이제 인텔에 경쟁할만한 능력이 없는 것 같고..

엔비디아나 AMD(GPU쪽)의 싸움도 이젠 예전같지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모바일과 데스크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그래도 데스크탑VGA괜찮은 게 나오긴 하지만.. 테그라.. 허허..)

AMD는 콘솔쪽 시장을 꽉잡아서 그런지 데스크탑 시장에 조금 관심이 줄어든건지....(모바일은 한다한다 하면서 아직 안하고 있죠)


모바일쪽도 은근히 조용한 편입니다.

곧 뭔가 발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애플도 한동안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상태인데다,

루머로 나오는 뉴스들을 봐도 iOS8이나 아이폰6이 크게 혁신을 보여줄 것 같진 않고요..

이미 성능상으로는 안드로이드 폰들이 아이폰을 앞지른지 좀 되었고,

당장 나올 것 같았던 64비트 ARM칩들은 여전히 실제 제품에 적용되진 않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10이 출시되긴 했는데...)


갤럭시3S가 나왔을 때 한창 주목을 받았던 삼성의 엑시노스는,

스냅드래곤의 반격 이후 별로 힘을 못쓰고 있고요.. (특히 스냅드래곤 600/800 이후론 뭐..)


사실 모바일계에서 그나마 재미있는 분야는 '저가형' 시장입니다.

초가형 '락칩'을 만드는 미디어텍과 인텔이 손잡았다는 뉴스라든지,

중국산 중저가 고성능 폰들의 반격이라든지..

하지만, 관중들은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에 더 열광을 하는법,

저가형 시장의 반격이 흥미롭긴 하지만, 관중들은 애플과 삼성이 치고받았을 때 더 관심을 많이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구글은 그리 전투적이지 않아서 재미가 없음)


아무튼, 요즘엔 뭔가 '신박한' 제품 소식도 뜸하고,

여러모로 발목이 잡혀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인텔같은 '기술 덕후'들도 마이너 업그레이드 체제로 돌아선걸 보면,

좀 안타까운 마음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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