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떤 웹진에서 다룬 imc게임즈의 기사를 보다가 김학규님의 홈페이지까지 알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4년제 컴퓨터 학부 3학년에 재학중이고, 현재 목표는 게임 프로그래머 입니다. 사실 원래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대학교에 오다 보니 컴퓨터 전공을 하게 되어서 전공과 관심사 두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게임 프로그래머가 딱이다 싶더군요. 사실 궁극적으로는 게임을 제작하는 책임자 혹은 디렉터의 위치에 서서 제가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여쩌보고 싶은건 게임학원에 다녀야 하는가, 에 대해서 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막상 컴퓨터를 전공으로 하기는 했지만 군대 가기 전까지는 사실상 놀다시피 했습니다.
다행히도 군대 갔다와서는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이번학기가 끝나고 나서 게임쪽 관련 회사로 인턴같은걸 지원해 보고 싶었는데 막상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 없습니다.
사실 학원을 생각하게 된 첫번째 계기는 바로 이 포트폴리오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사실 제 프로그래밍 실력은 중간 이상정도는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게임 제작과 관련된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또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계신 다른 선배께 여쭤 보니 반 이상이 학원에서 배우고 왔다고 하더라고요(사실 이 선배께서도 "학교에서는 게임만드는걸 가르쳐 주지는 않으니까" 라고 말하시더군요).
그나마 다행히도 평소에 부모님이 장래를 위해 필요하다 생각하면 지원은 필요한 만큼 해주신다고 하셔서 경제적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물론 제 마음에 작은 불편함이 있는것과는 별개의 문제겠지요).
게다가 지금 당장 포트폴리오가 없으니 게임쪽 인턴은 힘들것이며, 그나마 다른곳도 들어 갈 수 있다는 그 어떤 보장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차라리 불확실한 계획을 따르르니 확실하게 무언가 남는 것이 있는 게임학원을 선택하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친구중에 모바일 게임쪽에서 그림관련된 일을 하는 친구는 학원은 별로라고 하면서 차라리 이번 방학에 자기랑 같이 게임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사실 이 친구랑 같이 무언가 만들어 보고자 해서 이번학기 초에 이런저런 계획서도 만들고
시작은 했지만 저는 저대로 그친구는 그 친구대로 바빠서 진행률을 0%입니다(지금도 과제가 잔뜩ㅠㅠ). 아마 그걸 이번 방학에 다시 해보자는 것 같은데, 그래서 다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무리 지원을 해 주신다고 해도 수강료가 얼마나 들어갈지 모르는 노릇이고, 또 계산해 보니
적어도 한학기, 많게는 1년정도 졸업이 늦어지게 되는 상황도 많이 부담스럽더라고요(이미 군휴학 외에 1년을 더 쉬어서 최대 1년을 쉬게 된다면 졸업은 28살에나 하게 되겠네요).
글이 굉장히 두서가 없이 쓰여졌는데,쉽게 말해서 불확실한 계획을 따르르니 차라리 돈과 시간은 투자해야 하지만 얻는것은 확실한 길을 선택할 것인가, 입니다. 어느정도 생각은 정해졌지만(..."답정너"는 아닙니다) 저번에도 한번 멋대로 혼자 결정해서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날려먹은 경험이 있어
이곳 Q&A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의 소중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s1.만약 학원쪽을 추천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어느 학원이 좋은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이 구로디지털단지역 바로 옆이라 가까운 곳에 두군데 있기는 한데 평판이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요약하자면
1. 게임학원에 다닌다
2. 친구와 같이 게임을 만든다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둘 다 선택하면 되는 간단한 해결방법이 있네요.
하나를 선택한다고 다른 하나를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비슷한 길을 걸어간 분들이 쓴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세요.
하나 추천하자면 "벤츠타는 프로그래머"-이름이 알려진 게임을 만들어 본 적이 있으며 회사를 세웠었음. 현재 돈벌어서 벤츠를 굴리고 있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을 먼저 가보신 분들이 쓰신 에세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걸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혹은 블로그에서 찾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S전자 TV내장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 S전자 스마트폰 프로그래머, 온라인 게임서버 프로그래머 등등...
개인적으로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제가 학부 3학년 겨울방학에 친구 셋과 모바일 온라인 퍼즐게임을 만들기 시작했고
주말, 방학없이 매일 아침8시 부터 밤 10시까지 제작했습니다.
물론 수업도, 과제도 하고 남는 시간은 모조리 개발에 투입했습니다.
앱스토어 출시에 1년 걸렸습니다. 완성작을 졸업전시회에 출품했죠.
물론 시작은 졸업하기전에 다같이 간단한거 하나 만들어보자 했는데 점점 퀄리티를 올리기 시작한 것도있지만...
각잡고 만든다고해도 방학시즌 2~3개월안에는 프로토 타입이 나올까 말까입니다.
하물며 3개월만에 완성이라는 것은 진짜 베테랑 개발인원을 집중 투입해서
초기 기획안에 수정없이 완성까지 일직선으로 달렸을때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미스터Q님은 과제에 치여서, 친구분은 회사일이 바빠서 진행률이 0%라 하셨으니
지금 상태라면 영원히 진행이 안될 거라고 예상됩니다.
게임 프로그래밍을 학교에서 배울수 있느냐는 학과에 따른 문제이니 넘어가고
학교 선배분들이 게임 학원에서 배운분들이 많다고 하시니 학과가 완전히 정컴 스타일 인것 같은데요.
그런 경우에는 게임 학원에 가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컴공 수업내용은 매우 중요하니 소홀히 하면 안되고요.
스스로 해보며 익히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미스터Q님은 그 시간이 모자르신 분이니
게임 학원에 등록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집중적으로 익혀나가시는게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컴의 면도날 이론에 대해서 아시나요?
무언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선택 사항이 있을 때에는 조금 더 쉽고 간단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불필요한 상황은 잘라내는 이론입니다.
물론 나머지 상황들이 불필요해 잘라냈다고 그래서 그것이 답이 아니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과 같이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고민이 될 때에는 조금 더 쉽고 빠른 길을 택해서 선택하라는 것이죠.
일단 저는 게임 산업에 대해서는 과거의 망령(?)일 뿐, 자세한 해답은 현역 분들께서 훌륭한 조언을 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글을 남깁니다.
(사실 상 제가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을 때는 국내에 컴퓨터 관련 사업이 지금처럼 활성화도 안 됐었고 게임학원 등도 흔하지 않았으니 조언을 한다는 것이 우습죠. 아마 개발자의 길을 계속 걸었다면 학규님 세대의 개발자가 되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각설하고,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떠나서 무언가 계획에 대한 선택론을 놓고 보자면 저는 돈과 시간이 들더라도 확실한 길을 걸으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서울 대학의 컴퓨터 학부 재학 중이라고 하셨으니 아예 컴퓨터 관련 이론에 대해서 모르시는 것도 아닐 거니와... 어느 정도 컴퓨터 언어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는 플머가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고 판단해서 그것을 희망한다고 하셨는데, 사실 요즘 세상이 과거처럼 한 가지 일만 잘하고 기술이 뛰어나다고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플머 하나만 고집하시는 것도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디렉터로서 총괄 지휘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으셨고 또 디렉터의 첫 시작은 프로그래머이니 아예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시작을 하셨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또 시작이 반인 법이니까요)
고로 언어 외에 다른 여러 가지 스킬(ex: 기획 방법 등이나 뭐 그런... 저는 자세한 명칭을 모르겠네요)의 습득을 위해서라도 게임 학원의 진학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봅니다. 선배님의 조언대로 학교에서 그런 것까지 가르쳐주진 않으니까 말이죠.
다시 말해서 학교 자체가 게임을 관련해서 가르치는 특수 목적의 학교가 아닌 이상 학교에서의 교육 범위는 게임 뿐만이 아닌 다양한 생활에 이용될 수 있는 굵직하고 큰 컴퓨터 이론과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니 세세한 스킬은 미스터Q 님께서 직접 터득하셔야겠죠.
그리고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헝그리 정신을 앞세워 개발을 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체계적인 교육 기관도 있고 다양한 모임도 있으니 그런 것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굉장히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도 어느 정도 비용이 지출되는 것은 각오하셨으리라 생각하고, 만약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모르신다면 정확하게 계획을 세워서 부모님께 어필하는 것도 좋지요. 부모님을 단순하게 경제적 물주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인생의 투자자로 생각하고 행동해보세요.
개인적으로 미스터Q 님께서는 현재 선택권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 성격 문제일 수도 있지만 친구분의 계획은 너무 무모한 것 같네요. 제가 기억하기로 대학생들의 평균 겨울 방학 시즌이 12월 중순 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방학 때 만든다고 하더라도 지금 쯤이라면 어느 정도의 플랜은 나와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조차 안 나왔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봅니다.
물론 게임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에게 듣기로는 게임 개발 관련이 이론보단 실무 경력 우선이라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글쎄요... 경제적 여건이 부족하거나 집안에서 반대를 한다던지 등에 대한 답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 궁여지책으로 선택을 한다면 모를까...
답이 나온 마당에 굳이 저 길을 간다는 것은 너무 무모하다 싶은 것이 아닌지?
학원은 검색을 해보니 KGCA가 가장 무난하다고 하네요. 게임 아카데미하고요. (아카데미는 2년, KGCA는 1년제라고 합니다)
구로에 거주하신다고 하셨고 어느 정도 시기에 대한 계획도 하고 계신 것 같으니 여러모로 봤을 때 KGCA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네요.
추진 : 하루에 1시간 짬을 내서라도 포폴은 무엇이든지 만들어 보시는 것은 추천합니다. 게임계에서는 어떻게 쓰일 지 몰라도 일단 포폴이라는 개념만 놓고 보자면 무엇이든지 만들고 보는 것이 다양한 부분에서 실력 향상도 되고 증거물이 되니까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