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뽀로로가 아이들의 정신을 지배하던 대통령이었지만,
뽀로로의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덕택인지, 요새는 춘추전국시대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짧은 감상문.
1. 꼬마버스 타요.
뽀로로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코닉스의 '자동차물'입니다.
주인공인 타요와 그 친구들은 대략 '아이들'역할이고, 몇몇 버스와 (유일한 메인 여성캐릭터인) '하나'누나가 나오는데,
특이하게도 주인공과 친구들이 '일'을 하는게 특징이랄수 있습니다. (다른 만화의 어린이 주인공들은 주로 사고를 치거나 놀기만하죠)
서울시의 감수를 받아서 그런지, 작품에 나오는 자동차들이 왠만하면 교통신호를 잘 준수합니다. (급정거할때도 비상등을 켠다든지)
여느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교통법규 준수나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의외로 세세한 뒷배경이 있어서 그런지, 어른들이 보기에도 썩 나쁘지 않습니다.
꼬마버스 타요의 장난감이 굉장히 매력적.
2. 부릉부릉 부르미즈
각종 짐승들과 자동차를 혼합한 형태의 '어린이' 자동차가 주인공인 '자동차물'입니다.
의외로 캐릭터가 많고, 생각보다 캐릭터의 성향이 잘 잡혀있습니다.
일단 메인 주인공은 '치타'인데, 다른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다른 캐릭터들이 주연인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표면적으로 '악당' 무리가 나오는데, 진짜 악당이라기보다는 좀 잘난체하는 아이들 무리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권선징악. (거짓말하면 안된다든지..)
3. 로보카 폴리
말이 필요없는 아카데미 상사의 효자 상품인 로보카 폴리.
역시나 '자동차물'이고, 표면적으로 주인공은 로보카 폴리와 그 친구들(앰버, 로이, 헬리)인데,
정작 이들은 데우스마키나(?)적인 존재라서,
동네 꼬마들이나 다른 자동차들이 사고를 치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출동해서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당연히 교통법규 준수와 권선징악. 브루미즈나 타요보다 좀 더 교육적인 색체가 짙습니다.
근데 뭐 그런게 중요하겠습니까? 로보카 폴리의 핵심은 장난감인데..
4. 우당탕탕 아이쿠
외계에서 온 어린이 왕자님이 지구에 와서 도레미라는 미모의 여성과 동거하는(?) 내용.
에피소드 전체가, '아이쿠'왕자가 사고를 치면, 그 원인과 위험성에 대해 분석하고 조심하라는 내용이라 좀 식상해집니다.
'아이쿠'왕자는 자칭 천재 미남인데,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아이쿠 왕자가 어른이 된 모습이 나오는데, 천재는 잘 모르겠고 정말 미남이 되더라는..
5. 라바
100편이 넘는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즌1의 주요무대가 하수구 밑이었다면,
시즌2는 도시의 어느 작은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즌1의 에피소드 종결자이자 포식자였던 개구리는 더 나오지 않고,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들이 애벌레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나옵니다만.. 사실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오히려 하수구 배경이 더 나았습니다.
시즌2 초반에는 빨강이와 노랑이가 주로 나왔습니다만,
초반만 지나면, 시즌1의 메인 캐릭터들이 다 나옵니다. 다만, 포식자들이 카멜레온, 새 같은 무시무시한 녀석이라서,
메인 캐릭터들이 관계가 조금 달라지긴 합니다.
라바도 점점 인기를 끌면서 팬시상품이 나오고 있긴하던데, 아직 좀 모자르지 않나 싶습니다. (작은 인형이나 쿠션류만 나오고..)
라바는 역시나 교육적인 면이 전혀 없다는 점이 큰 매력인것 같습니다.
6. 마샤와 곰(러시아)
이제 교육방송에서는 안해주지만, 유튜브 같은걸로 조금씩 보여주고 하는데,
역시나 교육적이지 않은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라 그런지, 애들이 참 잘 보더군요.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꼬마소녀인 마샤와 전직 서커스 단원(?)이 아닐까 의심되는 곰이 어울리며 벌어지는 이야긴데,
좀 식상할만한 소재도 잘 살리는게 특징인 애니메이션입니다. (러시아엔 WinRAR만 있는게 아니었음)
7. 여담.
개인적으론, 애니메이션에 지나치게 교훈적인 내용을 넣으려는게 무조건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물론, 저를 제외한 다른 부모들은, '이왕 애니메이션 보는 김에, 교육적인게 있으면 좋겠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교훈을 넣으려하면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거나 식상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애들이 애니메이션 안보고 책을 보면 더 좋아할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되든가요)
5살 아들을 키우는 애아빠로서는 아이쿠나 폴리(폴리가 두가지 시리즈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와서 사고치는 내용과, 자동차들만 주로 나오는 내용)중 아이들이 나와서 사고치는 에피소드의 경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빠른 아이들의 경우 4세정도에 글을 깨우치는 아이들이 있지만, 제 아들같은 경우는 5세가 지나 내년이면 6세이지만 아직도 한글을 깨우치지 않아서 인지 아직 글보다는 영상매체를 많이 보는 편인데... (폭력적인건 안사람이 보여주질 않습니다. 자체 검열이랄까?) 가끔 아들과 같이 길을 건널때 아들이 "녹색불이 안닐때 건너면 안되요.." 라던가. "손을 들고 건너야지..." 라던가.. 이런말을 곧잘 하곤 합니다. (녹색불이 아닐때는 저녁에 노란 점멸등만 켜질때 입니다. 나름 준법정신 강해요 ^^) 어디서 알았어? 라고 물어보면 폴리가 말해줬어... 또는 아이쿠에서 봤어 등등을 말합니다.
이럴때 보면 우리 어른들에게는 재미 없지만.. (솔직히 저도 라바가 더 재미납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는 괜찮은 프로그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뭐... 그렇다구요.. ^^
뭐 저도 3살/5살 딸들이 있는데, 대충 가리지 않고 잘 봅니다. (5살 딸은 아직도 말을 잘 못하긴 합니다. 한글은 뭐..)
그리고 저도 애니메이션들의 교육적인 부분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
다행히도, 교육방송에서 해주는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재미와 교육을 잘 조율해서 만들지만,
간혹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도 좀 있더라는거죠..
한때 잠시 했던 뽀로로 산수같은 경우는 좀 무리했다싶은 경우고..
교통법규나 친구 괴롭히지 말자 같은 건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개인적 취향이 좀 별나다보니..
어른들은 자신들이 즐기는 컨텐츠에 교훈적인 내용보다는 욕망을 반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에는 교훈적인 내용만을 담으려는 것은 억지스러운 시도인 것 같습니다.
욕망의 반영이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지칭하는 것처럼 들려서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건전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